동양네트웍스가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보다 전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TY바이오(TY BIO)’와 ‘TY바이오 인베스트먼트(TY BIO Investment)’를 설립했다. 향후 유망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한국의 로이반트(Roivant)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동양네트웍스는 18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사진)에서 “글로벌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망한
바이오 기술을 조기 발굴,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TY바이오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디코이바이오시스템즈 CEO인
‘마이클J뉴먼(Michael J. Newman)’박사, 나비젠 CEO인 ‘브랜디 심슨(Brandi
Simpson)’, MPVF의 ‘론 헤퍼난(Ron
Heffernan)’ 대표, 카이스트의 권동수 교수 등이 참석해 동양네트웍스가 추진하는
바이오사업의 청사진을 함께 설명했다.
TY바이오는 우선 국내외에서 유망한 바이오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개별 자회사(JV)로 설립, 사업화할 계획이다. 또 TY바이오인베스트먼트에서는
글로벌 투자를 통해 확보한 권리를 인계받아 사업화할 방침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TY바이오는 개별 자회사들의 사업을 구성하고 지원하는 ‘바이오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며 “TY바이오는 한국의 로이반트가 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모델로 삼고 있는 로이반트는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로부터 11억달러(약 1조2,557억원)를 투자받은
글로벌 바이오기업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로이반트는 지난해말 코스닥 상장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약 5억달러(한화 약 5,500억원)에 라이선싱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라이선싱을 통해 외부에서
도입한 기술 및 물질별로 개별 자회사를 설립해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8월
현재 공개된 로이반트의 자회사는 총 12개로, 각 질병 영역에
따라 신경계질환, 내분비질환, 피부질환,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
최성대 TY바이오 대표이사는 “국내 바이오 시장에도 이제 새로운 사업모델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동양네트웍스도 그 뿌리는 IT 기업이지만 이번 TY바이오의
출범을 통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국내 바이오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
TY바이오는 현재 국내 유수의 제약사, 국내 최고 대학 및 병원과 함께 여러 건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제약사 및 대학이 기술을 제공하고,
병원이 임상을 담당하며, TY바이오가 초기 투자 및 경영을 책임지는 모델이다.
지난 5월 말 동양네트웍스가 303억 원을 투자해
독일 상장사 메디진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하면서 확보한 TCR-T 치료제의 아시아 개발권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TY바이오는 카이스트
및 세브란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구강용 유연 수술 로봇시장도 진출할 예정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TY바이오인베스트먼트 역시 최근 ‘디코이바이오시스템즈’, ‘나비젠’등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향후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 회사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운틴퍼시픽벤처펀드(MPVF)와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 공유 및 공동투자 등을 진행, 바이오ㆍ헬스케어 사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는 혁신신약, 약물 리포지셔닝,
의료기기, 의료용 소모품 등 바이오ㆍ헬스케어 산업의 전 분야에 관심을 갖고 투자 타당성을
검토중”이라며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우수한 초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며,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채우기 위해 해외 의료제품의 국내 공급 및 외산 기술의 국산화 등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웍스, 바이오사업 청사진 공개